색 3개, 폰트 2개면 충분합니다

통일성은 제약이 아닙니다.

고객이 당신을 기억하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1인 사업자가 비주얼 통일성을 망치는 가장 흔한 실수는 ‘다양함’을 ‘풍성함’으로 착각하는 것입니다. 명함은 파란색, 인스타그램은 핑크색, 포장지는 노란색. 매번 다른 색과 폰트를 쓰면서 ‘이번엔 이게 예쁘더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고객 입장에서는 매번 다른 가게를 보는 것과 같습니다.

 

색이 많으면 기억이 흐려진다

스타벅스는 초록색입니다. 코카콜라는 빨간색입니다. 딱 한 가지 색으로 브랜드 전체를 관통합니다. 반면 많은 소상공인은 SNS 게시물마다 다른 색을 씁니다. 이번 주는 보라색 배경, 다음 주는 하늘색 배경. 통일성이 없으면 고객은 당신의 계정을 지나치면서도 모릅니다.

 

좋은 사례가 있습니다. 서울 연남동의 한 베이커리는 모든 게시물을 베이지와 브라운 두 가지 색으로만 통일했습니다. 포장지, 쇼핑백, 인스타그램 피드, 심지어 영수증까지. 6개월 만에 팔로워가 세 배 늘었습니다. 사람들은 피드를 스크롤하다가 베이지 톤만 봐도 ‘아, 저 빵집’이라고 알아챕니다.

 

폰트는 말투입니다

같은 문장도 폰트에 따라 느낌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오늘 휴무’라는 문장을 손글씨 폰트로 쓰면 친근하고, 고딕체로 쓰면 사무적입니다. 문제는 오늘은 손글씨, 내일은 명조체, 모레는 또 다른 폰트를 쓰는 것입니다. 고객은 당신의 말투가 매일 바뀌는 것처럼 느낍니다.

 

흔한 실수는 무료 폰트를 닥치는 대로 다운받아 쓰는 것입니다. 예쁘다고 느낀 폰트를 그때그때 사용하면, 브랜드의 목소리가 뒤섞입니다. 좋은 방법은 단 두 가지 폰트만 정하는 것입니다. 제목용 하나, 본문용 하나. 그걸로 1년을 밀고 나갑니다.

 

한 액세서리 작가는 모든 상품 설명을 ‘나눔스퀘어’와 ‘고딕’ 두 가지로만 작성합니다. 인스타그램, 스마트스토어, 명함, 패키지 라벨 전부. 고객들은 “폰트만 봐도 누가 만든 건지 알겠다”고 말합니다. 폰트가 시그니처가 된 것입니다.

 

통일성은 제약이 아니라 정체성입니다

색 세 개, 폰트 두 개로 제한하면 오히려 창의력이 살아납니다. 같은 색과 폰트로도 배치, 여백, 사진 구도를 바꾸면 매번 다른 느낌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애플은 흰색, 검은색, 회색만 씁니다. 그런데 매년 새로운 느낌을 줍니다. 통일성 안에서 변주하기 때문입니다.

 

반대 사례도 많습니다. 지방의 한 카페는 매달 포스터 디자인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했지만, 단골들은 “언제부터 바뀐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브랜드가 축적되지 않은 것입니다. 결국 그 카페는 색과 폰트를 고정하고, 6개월간 같은 톤으로 밀어붙였습니다. 그제야 동네에서 ‘그 카페’로 기억됐습니다.

 

당신의 브랜드를 떠올릴 때 고객 머릿속에 어떤 색이 떠오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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